안녕하세요.
3일간의 행복입니다.
드디어 3일간의 행복을 리뷰하게 되었네요.
미아키 스가루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는지라, 계속 이 작품의 리뷰를 언제 할까 고민했습니다만,
결국하게 되었습니다. 제 리뷰가 미아키 스가루 선생님의 작품에 누를 끼칠까 무섭네요.
일본에서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웹소설입니다.
한국의 디시인사이드라고 불리는 2CH라는 웹사이트에서 연재되었습니다만,
악질들이 대단히 많은 그런 사이트에서도 이 소설에 만큼은 비평이나 악평, 안 좋은 댓글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하죠.
먼저 주요 등장인물 소개입니다.
쿠스노키(쿠스노키)
본작의 주인공. 20세 대학생. '수명을 사주는 가게'에 3개월을 제외한 수명을 팔았습니다.
미야기(미야기)
「수명을 사 주는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 쿠스노키의 수명을 감정한 후, 그대로 그의 감시원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히메노(히메노)
쿠스노키의 소꿉친구. 쿠스노키의 경쟁 상대이자, 이해자이기도 했지만, 전학을 계기로 멀리 떨어집니다.
주인공 쿠스노키는 어린 시절 자신은 우수한 어른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죠. 하지만 실제로 쿠스노키는 평범한 대학에 들어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살아가기조차도 어렵습니다. 일을 하다 쓰러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죠.
돈에 곤란한 대학생 쿠스노키는, 수명을 사 주는 가게의 소문을 듣습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감정받자, 여명이 30년인 것, 여명의 "가치"가 1년당 1만 엔(10만 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과에 어안이 벙벙해진 그는 3개월을 남기고 모두 팔기로 결정했죠.
감시원의 미야기에게 감시당하며 인생의 끝을 향해 나날을 보내는 쿠스노키.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외로움을 느껴, 과거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런 줄거리로 시작을 합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평범하고 지루한 나날을 보내던 쿠스노키는 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찾은 익숙한 고서점에서 우연히 '수명 사주는 가게' 이야기를 들었죠.
반신반의하며 들른 그 가게에서 여명이 30년인 것과,
앞으로 삶의 가치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의 인생에 매겨진 가치는 일 년에 일만 엔이라는 최저 매입 가격이었습니다.
미래를 비관한 그는 석 달을 제외한 모든 수명을 다 팔아 버립니다.
수명을 다 팔아먹은 인물이 자포자기하여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붙여진 감시원 미야기와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죠.
쿠스노키는 어떻게 마지막 3개월을 보낼까 고민하다 즐거운 일을 하며 보내기로 하죠.
그렇게 시작된 마지막 3개월입니다.
미야기는 쿠스노키의 『일어날지도 모르는 미래』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며 쿠스노키가
평온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그 일어날지도 모르는 미래는 어두운 것이었기에,
그녀가 하는 배려에 반발심이 든 쿠스노키는 지인에게 연락을 취해
그리움을 해소하려 하지만 전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미야기가 아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미래가 끝까지 일어날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미래의 운명과 정론에 굴복한 쿠스노키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세상이 갑자기 따뜻해지기를 기대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어린 시절, 쿠스노키의 소꿉친구이자, 경쟁자, 유일한 이해자였던 히메노가 생각났습니다.
"스무 살이 되어 우리가 성공하고… 만약 그때 서로 한심하게도 결혼할 상대를 찾지 못했다면",
"그때는 우리끼리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한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어린 친구 히메노와의 약속을 잊지 못하고 있던 쿠스노키는
미야기의 제지를 뿌리치고 히메노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미야기는 그녀가 이미 출산과 이혼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음에도,
어리석은 결정임을 알면서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그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히메노의 집으로 향했던 쿠스노키는 무사히 그녀와 재회합니다.
후일에 저녁 약속을 한 두 사람은 방문한 레스토랑에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이야기했습니다.
쿠스노키는 아무 재미도 없는 중고교 시절 이야기나 과거 잘 그리던 그림 그리기를 포기한 이야기를,
히메노는 선배와 결혼해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야기를요.
그리고 쿠스노키는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명을 사주는 가게' 이야기까지 하게 됩니다.
수명을 다 팔아 버린 것,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감시원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대충 이야기를 들은 후 화장실로 이동한 히메노는 쿠스노키의 머리가 이상해진 줄 알고 그대로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나의 단 한 명뿐인 소꿉친구에게
사실은 당신 앞에서 죽어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그 전망대에서, 당신을 아래에서 기다리게 하고 바로 옆에 떨어져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럴 만한 기억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계속 당신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반응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당신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10년 사이에 당신은 나보다도 훨씬 이상해져 버린 모양이더군요.
지금의 당신에게 복수를 해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 앞에서 사라집니다.
안녕.
조금 전에 했던 말, 당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만은 사실이기를 빕니다."
그리고 웨이터에게 남겨져 있던 편지를 통해 쿠스노키는 히메노가 자신을 계속 원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히메노는 고등학교 시절 편지를 써서 알기 어려운 싸인으로 쿠스노키에게
도움을 요청해왔다는 걸 깨닫지 못했었기 때문이죠.
쿠스노키의 눈앞에서 죽으려고 했지만, 머리가 이상해진 상대방에게 복수를 해도 소용없다는 편지를 보고
미야기가 자신을 위해 잔혹한 진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쿠스노키처럼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는, 자신이 좋아하는 옛 친구를 만났을 때,
사실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사실 알기 어려운 싸인을, 편지를 통해서 보내 도움을 요청했던 히메노가 잘못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쿠스노키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도 조금은 있었겠죠. 그래도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까지 비에 젖을 필요는 없어.
미야기가 말했습니다.
보다시피, 비에 젖고 싶은 기분이에요."
자포자기한 쿠스노키는 수명을 팔아서 번 돈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비를 맞으며 같이 서 있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미야기는 잠자코 다가서 있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잃어버린 쿠스노키는 미야기의 권유로 '좋아하는 일'을 찾습니다.
쿠스노키는 자판기를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판기를 돌며 사진을 찍는 나날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미야기와 함께 경치를 둘러보며 더 깊이 그녀를 알아가는 쿠스노키는,
어느 날 미야기의 휴가를 대리해 왔다는 감시원이
"자신의 수명의 가격이, 30만 엔이라는 걸 의심도 안 하고 믿었냐?"라고 합니다.
그 말의 의미를 계속 생각해 온 쿠스노키는 마침내 미야기의 거짓말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수명의 가격은 사실 비쌌던 것이 아닐까, 미야기가 자신을 속여 돈을 가져간 것일까도 생각해보지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미야기에게 어째서 자신에게 30만 엔이나 되는 돈을 주었냐고 묻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쿠스노키의 수명의 값은 30엔이었고,
30만 엔을 건넨 것은 자기만족을 위해서였다고 미야기는 말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쿠스노키에 끌렸다고도 털어놓습니다.
쿠스노키 자신도 그동안의 삶에서 입어온 상처를 서로 보여주면서 미야기에 끌렸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미야기가 어머니의 빚을 대신 갚고 누구에게도 인식되지 않는,
외로운 감시원을 한다는 말을 듣던 쿠스노키에게 강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남은 수명 두 달 동안 그녀의 빚을 모두 갚아 주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였습니다.
만약 미야기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쿠스노키는 삶에 절망하고 3일을 남기고 전부 팔아치웠을지도 모르죠.
미야기의 다정한 거짓말과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쿠스노키를 도와주는 선량함이 마음을 애틋하게 합니다.
자신이 사라진 후 미야기가 평온한 나날을 보내라며 그녀의 빚을 두 달 만에 갚으려는 쿠스노키가 생각해낸 방법은,
사회 지명도를 높여 수명 매입가를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남은 수명을 팔려는 쿠스노키를 미야기는 필사적으로 제지합니다.
고집을 관철하는 쿠스노키는 다른 사람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미야기를 데리고
'미야기를 보이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을 매일 합니다.
미야기에게 말을 걸어 그녀의 존재를 주변에 주장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쿠스노키는
좁은 동네에서 점점 '투명인간과 대화하는 남자', '팬터마임을 하는 남자' 등으로 유명해져 갔습니다.
좋든 나쁘든 동네 제일의 익살스러운 쿠스노키가 되어가고,
쿠스노키는 이러한 경험으로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삶의 충만감을 얻은 쿠스노키는
어느 날 밤 미야기의 잠자는 얼굴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뜻밖에도 그때 포기했을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개화시킨 쿠스노키는,
남은 수명 한 달을 팔아서 미야기 빚의 대부분을 갚는 데 성공합니다.
매입도 이뤄지지 않고 감시원도 잡히지 않는 마지막 사흘을 남겨두고
미야기와 헤어진 쿠스노키는 홀로 그녀의 평온을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미야기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자신의 수명을 쿠스노키와 마찬가지로 사흘을 남기고 팔아 치움으로써
빚을 모두 갚아 투명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죽는다.
하지만, 나는 만족한다.
어릴 적에 꿈꾸었던 영원, 지금이라면 그 기대를 접을 수 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곁에 이 사람이 있어 주니까.
곁에서 이 사람이 있어 주니까.
단지 그것만으로,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 3일은.
내가 보냈어야 했던 비참한 30년보다도,
내가 보냈어야 했던 유의미한 30일보다도,
훨씬, 훨씬 가치 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
3일간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의미였습니다.
쿠스노키는 자신의 30년보다도 더더욱 가치 있는 3일을 보내게 되겠죠.
'생명의 가치'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아름답고 잔혹하게, 하지만 어딘가 부드럽게 그려진 작품입니다.
과거에 매달리는 마음도, 걸어온 길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사소한 기대도, 친근한 감정들이
이 작품에는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러한 친근한 감정이 비현실적인 '수명을 사주는 가게'의 이야기와 융합되어 기묘한 고양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수명을 팔겠다는 행위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아무래도 죽음을 의식하게 하는 어두움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꾸미지 않고 이야기되는 쿠스노키의 어두운 감정이 잘 나타나지만 이상하게 우울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야기의 배려와 박눌한 세계관이 다정함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
세계관에 잠기는 것도 좋고 철학적으로 생각해도 좋고 여러 측면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라이트노벨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읽지 않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을 읽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리뷰를 쓰면서도 생각이나 눈물이 나네요.
우울증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많은 공감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로맨스 판타지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기생충 (0) | 2022.05.26 |
---|---|
Starting Over (0) | 2022.05.23 |